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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 이야기 " 사슴으로 변한 남동생의 운명 "

이야기마을

by 하기오스쯔 2024. 7. 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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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 작은 마을에 가뭄이 심한 해에 남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집도 없고, 부모도 없는 그들은 마을 근처의 숲에서 떠돌며 살았습니다
그날도 남매는 몹시 목이 말랐지만, 가뭄으로 인해 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해가 저물어 갈 때 그들은 숲 속을 헤매며 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숲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던 중,
동생은 노루의 발자국에 고인 물웅덩이를 발견했습니다
그 물웅덩이는, 노루가 방금 전에 지나간 것처럼 신선해 보였고,
발자국 주위에는 아직 흙이 젖어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물이 귀한 시절이라,
갈증을 참지 못한 남동생은 망설임 없이 그 물을 급하게 마셨습니다
노루의 발자국에 고인 물을 마신 즉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동생의 몸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곧 그의 몸은 갈색 털로 덮이며 네 발로 변해갔습니다

 


순식간에 그는 작고 우아한 사슴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누나는 이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에 빠졌습니다
그녀는 변해버린 남동생을 안고 오열했습니다
그런 그들을 우연히 지나가던 젊은이가 목격했습니다
젊은이는 처음엔 그저 우연히 지나가다가 호기심을 느꼈지만,
누나의 슬픈 미모와 지혜로운 눈빛을 보고는 매혹되었습니다
그는 남매에게 다가가 사연을 물었고,
남동생이 사슴으로 변한 사연을 듣고는 크게 동정했습니다
젊은이는 누나에게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제안했고,
그녀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남동생 사슴에게도 안전한 작은 우리를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누나는 동생을 보살필 수 있는 조건이라면
어떤 제안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누나와 사슴이 된 남동생은, 젊은이의 집으로 함께 가게 되었고,
젊은이의 진심 어린 보살핌 아래, 그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젊은이는 누나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했으며,
사슴이된 남동생은 작은 우리 안에서 자유롭게 뛰놀 수 있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어느 화창한 날,
젊은이는 중요한 외무를 처리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 집은 평화로웠으며, 아름다운 정원에서 사슴이된 남동생은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낡고 남루한 옷을 입은 노파가, 조용히 집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누나에게 가난한 이웃으로 위장하며 음식을 구걸했습니다
누나는 노파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밥과 물을 건넸습니다
그러나 노파의 본심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곧 자신의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저는 특별한 물이 있는 곳을 알고 있습니다."
"이 물을 마시면 당신의 동생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누나는 희망에 차서 노파를 따랐고, 그들은 곧 호수로 향했습니다
호수는 오랜 가뭄으로 인해 수위가 많이 내려간 상태였고,
물가의 진흙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노파는 누나를 호수의 한 쪽끝, 바위가 솟은 좁은 길로 유인했습니다
주변은 조용했으나,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노파는 음습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물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먼저 물을 확인해야 합니다.
당신의 동생을 위해서 입니다
누나는 조심스럽게 바위에 몸을 기울이며 호수를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노파의 얼굴에 잔혹한 미소가 번졌고,
그녀는 갑자기 누나의 등을 세게 밀었습니다


누나의 몸은 균형을 잃고 호수 속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물 속으로 빠지면서 누나의 비명 소리가 잠시 동안 공기를 떠돌았지만,
곧 호수의 차가운 물에 의해 삼켜졌습니다
호수의 물은 검고 깊어, 누나의 몸이 물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사슴이된 남동생이 지켜 보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물결이 잔잔히 일렁이며, 누나가 사라진 장소만이 유일하게 물결치고 있었습니다
남동생은 경악과 슬픔에 찬 눈물을 흘리며 누나의 이름을 부르며 슬프게 울었습니다
그러나 사슴의 작은 몸으로는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었고,
오직 울부짖는 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남동생의 절망적인 울음소리는 호수 주변을 에워싸며 메아리쳤습니다
노파는 누나의 모습으로 빠르게 변신했고,
그녀의 옷과 말투까지 완벽하게 모방하며 젊은이가 돌아오길 기다렸습니다
젊은이가 돌아왔을 때, 그는 누나인 척 하는 노파에게 속아 넘어갔습니다
노파는 누나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젊은이를 맞이하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정상적으로 행동했습니다
하지만, 사슴의 슬픔과 누나의 실종은 곧 진실을 밝힐 조짐을 보였습니다
사슴의 지속적인 울음소리와 누나의 부재가 젊은이의 의심을 자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는 점점 더 무서운 방향으로 치달으면서,
노파의 음모와 끔찍한 행동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젊은이가 돌아오자 누나로 변신한 노파는 여러가지 거짓말로 그를 속였습니다
"산책 중에 사슴이 너무 우는 바람에 제가 걸을 수가 없었어요"
"차라리 사슴을 죽여주세요"
그녀는 젊은이에게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젊은이는 처음에는 놀라면서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노파의 강력한 주장에 마지못해 하인들에게 사슴을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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