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평안도 어느 작은 마을에 효자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비록 살림은 가난했지만, 아버지를 정성스레 모시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병으로 앓아눕게 되었고,
근방의 의원들을 모시고 와 병을 진단 받았지만, 병명도 치료 방법도 알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병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었고, 젊은 부부는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의원이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무겁게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
"저는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 스승님께서는 의술에 능하시니, 그분이라면 치료법을 알지 모르겠습니다
제 스승님은 중국에 계십니다
남편은 그 말을 듣고 아내에게 아버지의 병구환을 맡긴 채
서둘러 중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손을 꼭 잡고, 눈물로 작별 인사를 하며, "부디 무사히 다녀오세요"
"아버님을 위해 서라면 무엇이든 해야죠"
"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길고 험한 여정을 떠났습니다
길을 따라 강을 건너고, 산을 넘으며 멀고 먼 중국 땅으로 향했습니다
오랜 시간 끝에 마침내 명의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남편은 숨을 고르며 문을 두드렸고, 명의가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는 피곤하고 지친 얼굴로 명의에게 간청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고통받고 계십니다
의원님께서 치료법을 알려주신다면 목숨을 다해 보답하겠습니다
명의는 효자의 긴 이야기를 듣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의 눈에는 슬픔과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그는 한참을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그 병의 원인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법은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 치료법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명의의 말에, 더욱 조바심이 나서 발만 동동 구르며
"제발 부탁 드립니다"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습니다"
"아버지를 살릴 수만 있다면 저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때, 문틈 사이로 누군가가 살며시 다가왔습니다
명의의 어린 막내딸이었습니다
막네 딸은 효자를 밖으로 조용히 불러내었습니다
그녀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효자를 바라보며,
"아버지께서는 도리에 어긋나는 치료법을
차마 말씀하실 수 없어서, 그러시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의 효심을 보고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병을 고치려면, 산 사람의 생간 세개가 필요합니다
그걸 드시면 병이 나을 겁니다
"라고 속삭였습니다
효자는 어린 소녀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산 사람의 생간 세 개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그러나 어린 딸은 그 말을 끝으로 문을 닫고 사라졌습니다
남편은 충격과 혼란 속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섰습니다
그는 도중에 수많은 생각과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칼을 품고 마을 언덕에 숨어 사람을 기다렸습니다
밤이 깊어 가면서 언덕에는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찬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그는 몸을 움츠렸고, 칼을 쥔 손이 떨렸습니다
첫 번째 희생자는 학문에 열중하던 선비였습니다
그는 책을 읽으며 언덕을 넘고 있었습니다
효자는 선비의 고상한 모습에 한순간 망설였지만,
아버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선비에게 다가가 칼을 휘둘렀고, 선비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습니다
효자는 피범벅이 된 손으로 선비의 배를 갈라 간을 꺼냈습니다
간을 손에 들었을 때, 그의 손은 떨렸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두 번째로 온 사람은 승려였습니다
승려는 어두운 밤 혼자 기도하며 언덕을 넘고 있었습니다.
효자는 승려의 자비로운 얼굴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지만,
다시 한번 결심을 굳혔습니다
그는 승려를 향해 다가가 칼을 휘둘렀고,
승려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습니다
효자는 승려의 배를 갈라 또 하나의 간을 꺼냈습니다
그의 손은 피와 눈물로 얼룩졌고,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언덕을 넘은 사람은 미치광이였습니다
그는 웃고 울며 정신없이 언덕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효자는 미치광이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며 마지막 결심을 다잡았습니다
미치광이에게 다가가 칼을 휘둘렀고, 미치광이는 헛웃음을 지으며 쓰러졌습니다
효자는 마지막으로 미치광이의 배를 갈라 간을 꺼냈습니다
이제 세 개의 간을 손에 들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참을 수 없는 죄책감으로 무거웠습니다
효자는 세 사람의 시신을 묻고, 간 세 개를 가지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에게 그 간들을 먹였고, 아버지는 기적처럼 병이 나았습니다
그러나 효자의 마음은 그때부터 항상 무거웠습니다
그는 자신이 죽인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들의 무덤으로 가서 그들의 명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효자는 다시 그들의 무덤에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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