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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 이야기 " 광대탈과 삼형제 "

이야기마을

by 하기오스쯔 2024. 6. 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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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적막한 마을에 힘이 센 총각이 있었습니다
이 총각은 어릴 때부터 막대한 힘을 지녔지만,
그 힘을 사용하기보다는 게으름을 피워 늘 먹고 잠만 잤습니다
부모님은 그런 총각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어느 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큰 힘을 가졌으면서 왜 그저 먹고 자기만 하느냐"
"네 힘을 좀 더 의미 있게 쓰는 건 어떠냐?"
부모님의 말에 총각은 변화를 주기 위해 뒷산에 좁쌀 한 섬을 심기로 했습니다
총각은 그 좁쌀을 심고 정성껏 물과 퇴비를 주었습니다

 

 

그 정성 덕분에 좁쌀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 거대한 조가 되었고,
그 조는 마치 큰 나무 만큼이나 커서 온 마을 사람들이 놀랄 정도였습니다
수확한 좁쌀은 마을 창고를 가득 채웠고,
이로 인해 총각은 마을에서 존경 받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총각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자 결심했습니다
광대 탈을 하나 만들어 얼굴에 쓰고는 모험을 떠났습니다
길을 가다가 그는 참 대통을 든 남자, 버드나무를 흔드는 콧바람을 내는 남자,
거대한 바위로 갓을 만들어 쓴 남자를 만났습니다
이들 각자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서로의 재능을 인정하며 동료가 되었습니다

 

네 사람은 함께 길을 떠나며 여러 마을을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외진 곳에 위치한 한 오래된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은 크고 화려했으나 지금은 텅 비어 있고, 그 주위는 적막만이 감돌았습니다
집의 문을 두드리자, 한 처녀가 난처한 표정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처녀는 그들에게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원래 이 집은 활기차고 사람들이 많이 살던 집이었지만,
어느 날부터 집에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 씩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하인들이 사라졌고,
그 다음엔 가족들까지 하나둘 씩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결국 남은 사람은 그 처녀 뿐이었습니다
처녀는 총각들에게 이 저택은 뭔가 불길한 것이 서려 있어
머물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총각들은 처녀의 말을 듣고 오히려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들은 그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고,
각자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저택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밤이 깊어 가면서 집의 주변은 더욱 고요해졌고,
어둠 속에서 무언가 사악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불길한 밤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어둠이 내려앉은 밤,
적막한 저택에서 네 명의 용감한 총각들이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참 대통은 현관에서, 콧 바람은 사랑 채 근처에서, 돌 갓은 안채 근처에서,
그리고 광대 탈은 안채 안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처녀는 다락방에 숨어 있었습니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불길하고 이상한 기운이 집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밤중에, 처녀가 말한 대로,
수백 년을 살아온 청 너구리 요괴가 그림자처럼 나타났습니다
이 요괴는 키가 하늘을 찌를 듯 컸고,
눈에서는 푸른 빛이 번쩍이며, 입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요괴의 몸에서는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며 주변을 어둠으로 물들였습니다
처음에 요괴가 현관을 통과하려 하자, 참 대통은 그를 막아섰습니다
참 대통은 거대한 참 대통을 휘두르며 요괴를 세게 때렸고,
요괴는 잠시 넘어져 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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