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산골 마을에서 살고 있던 꼭두각시는 그날도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투박하고 볼품없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마을에서 가장 성실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처녀였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살림 속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하며 날이 갈수록 외로움은 더해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매파가 찾아와 산 너머 마을에서
목 도령이란 총각이 아내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꼭두각시의 아버지는 딸이 평생 홀로 남는 것을 걱정하던 차에
이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딸을 목 도령의 배필로 추천했습니다
그러나 2년의 시간이 흘러도 목 도령에게서 아무런 소식이 없었고,
그 사이 꼭두각시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꼭두각시는 외롭고 슬픈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채,
목 도령을 직접 찾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오랜 시간을 걸어 어느덧 산속 깊은 곳까지 도달했고,
해가 저물어 갈 무렵 작은 오두막집을 발견했습니다
노인 한 명이 살고 있는 이 오두막집은 겉보기에는 초라했지만,
그 안에는 따스한 인정이 가득했습니다
꼭두각시는 노인에게 절박한 심정으로 하룻밤 묵을 수 있는지 부탁했고
노인은 기꺼이 그녀를 맞아들였습니다
밤이 깊어 가면서 꼭두각시는 노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노인의 아들이 바로 그녀가 찾던 목 도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인은 사실상 가난으로 인해 아들의 결혼을 지원할 여력이 없어
목 도령 역시 결혼을 포기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들은 꼭두각시는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의 고단했던 마음을 토로했고,
노인은 갑자기 찾아온 며느릿감에 매우 기뻐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목 도령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와 꼭두각시의 이야기를 듣고는 처음으로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습니다
가난하고 초라한 이 집이었지만,
그곳에서 꼭두각시는 처음으로 진정한 소속감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습니다
꼭두각시와 목 도령은 그들의 가난과 신체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삶의 터전을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목 도령은 매일 새벽부터 해질 무렵까지 산속을 오르내리며 나무를 해다 팔았고,
꼭두각시는 집에서 방아 찧기와 바느질로 남편을 도왔습니다
이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재산을 모으기 시작했고,
드디어, 작은 논과 밭을 사고
소 한 마리까지 장만하며 생활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성실한 노력과
점차 나아지는 삶은 마을의 탐욕스러운 사또의 눈에 띄었습니다
사또는 이 지방을 통치하면서 엄청난 탐관오리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사또는 작은 이유를 찾아 내어 농민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했으며,
이마저도 부족하다며 터무니없는 이유로 추가 금품을 요구했습니다
꼭두각시와 목 도령의 집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사또는 꼭두각시와 목 도령이 비석을 세우자 곧바로 세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잔치를 연다는 소문이 돌자, 이를 구실로 그들의 소를 강제로 끌고 가버렸습니다
이러한 부당한 요구에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불행을 피하기 위해 서로 돕지 않으며 이들 부부를 외면했습니다
그 결과, 꼭두각시와 목 도령은 점점 더 가난해져 갔고,
결국 임신 중이던 꼭두각시는
열악한 환경과 스트레스로 인해 사산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 비극은 목 도령의 아버지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고,
손자를 잃은 슬픔과 함께
부당한 처사에 대한 화병이 겹쳐 결국 그 역시 병상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목 도령과 꼭두각시는 한때의 번영을 꿈꿨으나,
그들의 삶은 사또의 탐욕과 마을 사람들의 냉담함으로 인해
다시 빈곤과 슬픔의 굴레로 되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처음의 가난한 삶으로 돌아가 힘겹게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이러한 시련 속에서도
꼭두각시와 목 도령은 서로의 사랑과 의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며,
어떠한 외부의 어려움도 함께 헤쳐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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