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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 이야기 "남생이와 영원한 우정"

이야기마을

by 하기오스쯔 2024. 6. 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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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 이야기 "남생이와 영원한 우정"

 

옛날 어느 마을에 한 형제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달리 욕심이 많고 심보가 고약했던 형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집안의 재산을 혼자 독차지했으며,
동생에게는 조금도 나누어주지 않고 혼자서 만 어머니를 모시게 했습니다
겨울이 깊어 가는 어느 날, 동생은 산속 깊은 곳으로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그곳은 마을에서도 조금 떨어진 곳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하얀 눈이 쌓인 숲은 고요하고 평화로웠지만,
동생은 그 추위 속에서도 부지런히 일했습니다
그때, 나뭇가지 사이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처음에는 바람의 장난인 줄 알았지만,
소리는 점점 더 명확해졌고 그 소리의 출처를 찾아 헤맸습니다
마침내 그 소리의 근원지, 어느 큰 나무 아래에서 동생은 남생이를 발견했습니다
남생이는 작고 신비로운 생명체였습니다
그의 몸은 나무 껍질처럼 거칠었지만 눈은 깊고 맑았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남생이가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동생이 말을 걸자 남생이는 동생의 말투를 그대로 모방하며 대답했습니다
동생은 이 신기한 능력을 가진 남생이와 친구가 되었고,
그들은 마을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시장은 평소보다 사람들로 붐볐고, 동생은 남생이를 사람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믿지 않았지만, 남생이가 여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남생이는 마치 무대의 배우처럼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어느 노파의 목소리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젊은 청년의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능력에 매료되어 동전을 무대 위에 던졌고,
어떤 이들은 감동 받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동생과 남생이의 명성은 금세 마을 곳곳에 퍼졌습니다
매일같이 사람들이 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고,
동생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남생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욱 다양한 목소리와 이야기를 연습했습니다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남생이는 동생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고,
동생은 처음으로 가난을 벗어나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는 욕심 많은 형의 질투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곧 두 형제 사이에 큰 시련을 가져오게 됩니다


어느 화창한 봄날,
형은 동생이 시장에서 남생이와 함께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속 깊은 질투와 욕심이 불타 올랐습니다
그의 마음은 동생의 성공을 기뻐하기보다는 자신도
그런 부와 명성을 얻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에 형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획을 세웠고,
어느 날 동생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남생이를 몰래 데리고 시장으로 갔습니다
시장에 도착한 형은 남생이를 무대 중앙에 세우고 큰 소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는 남생이가 다양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노래를 부르는 신기한 재주를 가진 존재라고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하지만 남생이는 형에게는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형이 얼마나 다그쳐도, 부추겨도, 남생이는 조용히 머리를 숙이고 만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처음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다가 점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마침내 형을 거짓말쟁이라고 손가락질하며 조롱하기 시작했습니다
형은 수치심과 분노에 휩싸여 남생이를 시장 한복판에서 돌로 때려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는 남생이의 시신을 끌고
동생의 집 앞에 버려두고는 황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동생이 집에 돌아와 남생이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
그의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동생은 눈물을 흘리며 남생이를 자신의 집 마당 한쪽에 정성스럽게 묻어주었습니다
묻은 뒤, 동생은 매일 그 무덤에 꽃을 바치고,
남생이의 영혼이 평화롭게 잠들기를 기원했습니다
그 무덤에서는 곧 신비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남생이가 묻힌 자리에서 싹이 트기 시작했고,
그 싹은 이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자라나 거대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이 나무는 금방 황금과 보석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동생이 마당으로 나가면 반짝이는 금과 눈부신
보석들이 나무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동생은 이 보화들을 조심스럽게 수확하여
시장에 팔았고, 곧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나무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기적의 나무"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그 기원을 궁금해했습니다
이 나무는 남생이의 마지막 선물이었으며,
동생에 대한 그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감사의 표시였습니다
동생은 자신의 행운을 다른 이들과 나누며 항상 남생이를 기억했고,
그의 덕분에 얻은 것임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남생이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의 순수한 영혼은 동생에게 큰 복을 가져다 주었던 것입니다
욕심 많은 형은 동생의 부와 명성이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신도 같은 결과를 얻고자 했습니다
어느 밤, 그는 동생의 집으로 몰래 들어가
"기적의 나무"에서 가지를 하나 꺾어 가져갔습니다
자신의 집 뜰에 그 가지를 심고,
그 나무가 자신에게도 같은 축복을 줄 것이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나무는 형의 집에서 자라면서 전혀 다른 형태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 나무는 금과 보석이 아닌, 밤마다 온갖 잡귀 신을 쏟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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