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시골 마을에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한 분이 살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는 평생을 농사지으며 살아오셨고,
마을에서도 근면하고 착한 사람으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인가 할아버지는 예전과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밤, 평소와 같이 밭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둠 속에서 뭔 가가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처음엔 바람에 날리는 나무 잎이나, 작은 동물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그 그림자는 점점 그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사람처럼 보이면서도 얼굴은 희미하고,
눈은 깊숙이 패여 있어서 죽은 사람 같았습니다
그 그림자는 말없이 할아버지를 따라 집까지 왔고,
그 날 이후로 할아버지의 뒤를 끊임없이 따라다녔습니다
할아버지가 요즘 들어 자주 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었습니다
집 밖에서 들려오는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 소리,
그리고 가끔은 마치 누 군가가 조용히 속삭이는 것 같은 소리까지
그럴 때마다 할아버지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그저 피로 때문에 듣는 착각이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소리들은 점점 더 선명하고 빈번해졌습니다
특히 밤중에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날 때면,
할아버지는 집안의 어둠 속에서 뭔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불을 켜고 주변을 살펴보아도,
보이는 것은 없었지만 그 불안감은 점점 할아버지를 짓눌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할아버지는 목마름을 느껴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조용히 물을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던 중,
문밖에서 뭔가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사람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였습니다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 창문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지만,
그림자는 이미 사라진 후였습니다
그 날 이후로, 그림자는 할아버지의 일상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고,
마치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언제 어디 서나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무시하려 했지만, 그림자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고,
할아버지는 그 존재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왜 자신을 따라다니는지 알아내기로 결심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마을 무당을 찾아가서
자신이 매일 밤 목격하는 불길한 그림자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무당은 여러 가지 주술과 점을 쳐 보았지만,
그림자의 정체는 끝내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저 "이 그림자는 매우 강력한 원한을 가지고 있으며,
그 대상이 당신인 것 같다" 고만 말했습니다
무당은 더 이상의 도움을 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지만,
할아버지에게는 이제 혼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밤이 깊어 질수록 그림자는 더욱 선명하게 할아버지의 방안을 배회했습니다
가늘고 긴 팔을 늘어뜨리며 천천히 걸어 다니는 그 모습은
마치 무언가를 찾는 듯했습니다
어떤 밤에는 할아버지가 누워 잠을 청하려 할 때,
그림자가 이불 끝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것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그 소리는 할아버지의 가슴속 깊은 곳에까지 스며들어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할아버지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어 갔습니다
불면과 끊임없는 불안감으로 인해 식욕도 줄어들었고,
몸은 점점 여위어 만 갔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얼굴에서 생기가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피부는 건조해지고, 주름이 깊어졌으며 눈가에는 깊은 그늘이 져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할아버지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와 달리 말수가 적어지고, 얼굴에는 항상 우울한 표정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을의 젊은이들이 도움을 주려고 해도, 할아버지는 그들마저 멀리했습니다
그림자의 존재를 알리기 두려워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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