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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 이야기 "손돌목의 원환과 저주"

이야기마을

by 하기오스쯔 2024. 4. 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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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 이야기 "손돌목의 원환과 저주"

 

조선 시대 끝자락, 경기도 김포시와 강화도를 잇는 손돌목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손돌의 비극적인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그의 이름을 딴 이 물길은 한반도에서 가장 거센 물살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로,
그 물살만큼이나 거센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손돌은 생전에 강화도로 가는 배를 운항하던 뱃사공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혼란과 전쟁으로 인해 나라는 대혼란에 빠져 있었고,
손돌은 그 혼란의 한가운데에서 잘못하든 잘하든
성질 급한 왕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그는 원한을 품고 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그의 죽음 이후, 손돌목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둠이 내릴 즈음 손돌목의 물은
흑진주처럼 어두워지며 바람은 마치 영혼의 비명처럼 울부짖기 시작합니다
이곳을 지나는 배들은 갑자기 나타나는 거센 물살에 휩쓸리기 일쑤였고,
사람들은 그것을 손돌의 원한이라 여겼습니다
그의 분노가 물살을 거세게 만들고 바람을 세차게 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손돌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말의 목을 베어 바다에 바치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상하게도 제사를 지낸 밤
손돌목의 바람은 이례적으로 잠잠해지고 물살도 평온해졌습니다
제사가 끝나고 난 다음 날,
해가 떠오르면서 부터는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손돌목은 다시 평화로워졌습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언제나 일시적일 뿐,
다시 밤이 찾아오면
손돌의 원한이 깨어나는 것처럼 바람과 물살은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손돌목의 저주는 세월이 흘러도 조금도 가시지 않고
깊고 어두운 원한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손돌의 영혼이 이곳에 영원히 머물며,
그의 분노와 슬픔이 시간을 초월해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손돌의 마지막 순간은 비극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억울한 죄로 몰려 정의라는 이름 하에 잔인한 형벌을 받았으며,
그의 영혼은 한을 품고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죽음의 순간,
그의 입에서 나온 저주는 손돌목을 영원한 저주의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이 곳을 지나는 모든 이들은, 내 원한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이후, 손돌목의 밤은 더욱 어두워지고
바람은 마치 울부짖는 듯한 비명을 내뱉습니다
제사를 지내고 나서 잠시 평화로워 보이는 것은 착각일 뿐,
손돌의 영혼은 여전히 불안과 분노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노는 밤마다 손돌목을 지나는 이들에게 두려움을 선사합니다
제사가 지내진 밤, 목을 베인 말의 피가 바다로 흘러들고,
그 피는 손돌의 원한을 달래는 제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는 손돌의 영혼을 완전히 달래기에는 충분치 않습니다
손돌목의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가끔씩 고통받는 소리와 함께 손돌의 목소리를 듣곤 합니다
그 목소리는 분노와 슬픔이 섞인 절규로
목소리를 들은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남는 공포를 선사합니다
손돌목을 지나는 배들은 종종 갑자기 나타나는 거센 물살에 휩쓸리곤 합니다
배 위의 사람들은 손돌의 원한을 직접 느끼며,
그의 분노가 만든 파도와 바람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일부는 그것을 넘어서지만
일부는 손돌의 분노에 굴복하여 바다속 깊은 곳으로 사라집니다
달이 구름에 가려져 어둠이 이곳을 완전히 삼킬 때,
손돌의 분노는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물결은 흑진주처럼 신비로우나,
그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것은 무시무시한 저주입니다
밤중에 손돌목을 지나는 이들은 종종 어떤 형태도 없는 소리에 사로잡힙니다
바람이 속삭이는 듯, 손돌의 목소리가 물결 위로 퍼져나가며
그의 절망과 분노를 전합니다


"이 곳을 지나는 이들은, 내 고통을 함께할 것이다"
 그 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속에 공포를 심어 몸이 얼어붙게 만듭니다
제사가 끝난 후
잠시 동안의 평화는 손돌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오히려 그는 더 강력한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립니다
어떤 밤에는 손돌목 주변을 지나는 배에서 물살에 이끌린 듯,
수면 아래로부터 솟아오르는 검은손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 손은 배를 향해 뻗어 오르며
선원들의 발목을 붙잡아 바다깊은 곳으로 끌어당기려 합니다
이야기를 전해 듣고 호기심에 손돌목을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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