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마을 근처에는 ‘귀신의 숲’이라 불리는 음산한 숲이 있었습니다
이 숲은 누구도 해가 지면 다가가지 않았던 곳으로,
숲 속 깊은 곳에는 여러 혼령을 모시던 신당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신당은 방치되어 폐허가 되었고,
혼령의 영혼은 서서히 사악한 악령으로 변해갔습니다
이 악령은 "자야"라고 불렸으며, 그녀는 죽음을 불러오는 무시무시한 존재였습니다
밤이 되면 자야는 하얀 한복을 입고 숲을 서성이며
길을 잃은 이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항상 어둠 속에 가려져 있었고,
그녀가 나타난 자리에는 곧 죽음이 찾아왔다고 전해졌습니다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신당이 있는 숲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야"의 이야기를 들은 바 있었지만, 그저 근거 없는 미신이라 생각했습니다
해가 질 무렵, 그는 실수로 숲 속 깊숙이 들어갔고 결국 길을 잃었습니다
그가 방향을 찾기 위해 헤매고 있을 때,
갑자기 어디 선가 여인의 슬픈 흐느낌이 들려왔습니다
호기심에 이끌린 그는 소리를 따라갔고,
하얀 한복을 입은 여인이 무덤 앞에서 우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젊은이가 조심스레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그러나 여인은 대답 대신 슬픈 눈길로 그를 바라보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순간, 차가운 바람이 젊은이의 등뒤로 불어왔고,
그는 순간적으로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젊은이는 공포를 느껴 급히 숲에서 탈출하려 했습니다
젊은이가 숲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면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방금 본 것이 현실인지, 아니면 착각인지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마을로 돌아가는 길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숲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그의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바람은 불길한 소리를 내며 불어왔습니다
젊은이가 거의 포기하려 던 참에, 갑자기 숲 속에서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땅이 갈라지며 오랜 시간 동안 묻혀 있던 신당의 폐허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폐허에서는 무언가가 그를 향해 손짓하는 듯 했습니다
그 순간, 그의 귀에는 다시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이번에는 그 소리가 더욱 절박하고 애통해 보였습니다
젊은이는 공포에 질려 도망치고 싶었지만, 발걸음은 무거워져 만 갔습니다
숲은 점점 더 어두워졌고, 곳곳에서 눈부신 안개가 피어 올랐습니다
그 안개 속에서, 하얀 한복을 입은 여인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그녀의 얼굴이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녀의 눈은 깊고 검은 어둠이었으며, 입가에는 슬픔이 아닌 분노가 서려 있었습니다
"네가 왜 여기 왔느냐?"
"자야"가 저주 받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젊은이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내 평화를 방해하는 자, 네 죄를 받아라"
"자야"가 손을 들자, 숲의 바람이 갑자기 세차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들이 신음하듯 흔들렸고, 젊은이는 땅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자야"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왔고, 그녀의 차가운 손이 젊은이의 얼굴을 쓰다듬었습니다
그의 몸은 점점 더 차가워졌고, 숨결은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너도 여기서 나를 지키는 자가 되리라"
"자야"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젊은이의 시야가 희미해지면서,
그는 자신이 서서히 다른 세계로 끌려가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의 마지막 기억은 "자야"의 얼굴이 어둠 속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그는 숲 속에서 영원히 그녀를 지키는 한 혼령이 되었습니다
이제 젊은이는 숲의 일원이 되어
영원히 "자야"의 곁에서 그녀를 지키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의 영혼은 숲 속의 다른 혼령들과 어우러져,
이곳을 찾는 불청객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자야"의 저주를 받은 이후, 그는 더 이상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의 몸은 투명하고, 때때로 안개처럼 변하곤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젊은이의 실종 후,
숲에 대한 두려움이 한층 더 깊어졌습니다
그들은 젊은이가 "자야"의 저주를 받아 사라진 것을 알고,
그 숲을 ‘저주 받은 숲’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그곳을 방문하려 하지 않았고,
심지어 해가 떠 있는 낮 에조차 그 숲의 경계를 넘어서는 이는 없었습니다
그 후로도 "자야"는 밤마다 숲을 서성이며 자신의 영역을 지켰습니다
그녀는 길을 잃고 숲에 들어온 이들을 찾아,
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곤 했습니다
"여기는 네가 올 곳이 아니다,"
라고 말하며 그들을 숲 밖으로 몰아내곤 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절망적이었고,
때로는 그 소리에 살을 에는 듯한 고통마저 느껴졌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밤,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숲의 전설을 듣고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숲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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